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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산을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닙니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퍼팅할 때는 이것이 잘 나타납니다.

먼저 멀리 떨어져 라인을 읽고, 공의 방향을 라인에 맞추어 놓고 자세를 잡고 연습 퍼팅을 몇 번 해 본 후 자세를 다시 잡고 진짜 퍼팅을 한다든가 하는 자기 나름대로 일정한 방법을 말합니다.

이것을 루틴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골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이 되는데 산을 다니는 사람들도 이런 루틴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루틴을 거부하고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위험이 몇 배는 증가하는 일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이들만이 가진 쾌감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산들의 특징은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3067M 높이의 마운틴 발디에서는 일 년에 몇 명씩 떨어져 사망합니다. 그런데 난간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자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산에 대한 예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존엄성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훼손했을 때 우리에게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위험에 대한 대처는 자신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길 찾는 내 모습을 보면 이건 거의 천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오르던 뒷산을 처음 다닐 때는 길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주차장에서 사슴이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슴이 오른다는 것은 어딘가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며칠 동안 그 길을 찾다 마침내 그 길을 통해 정상에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길로 가면 2.3마일인데 반해 새길 통하면 0.9 마일!

그러나 난이도 면에서 보면 5배는 힘든, 그래서 시간은 거의 동일하게 소요되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등산로와 만나게 되어 있어 어느 날 절벽에서 등산로로 갑자기 나타난 나로 인해 놀라기도 하였지만, 그들은 그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2개의 등산로가 더 만들어졌고 이제는 여러 선택권이 생긴 것입니다.

 

나는 아니지만, 누군가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고 또 그렇게 할 의욕도 없지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그 길을 갈 의향은 있습니다.

그것이 결코 잘못되었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 루틴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그런 파이오니아 적 생각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격려!

그렇습니다. 오늘 내 주위에 혹 그런 사람들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난다면 한 마디 격려해 주십시오.

당신 덕분에 내가 더 행복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는 작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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