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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하지 않으려는 핑게

미국에 살다 한국에 나가서 몇 년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문화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는데 가장 다른 것이 운전자를 위한 표지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머무르는 것이 아니었기에 차를 가지게 되고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길을 잘못 들어 낭패를 겪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둔한 사람이 아닌 오히려 빠릿빠릿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이었는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하다 그 원인을 발견한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였습니다.

그 원인은 표지판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표지판은 그 길을 통과하기 전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표지판을 보고 지난 후에 우회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이 표지판이 붙이기 편한 곳에 설치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어떤 곳은 지나서, 어떤 곳은 지나기 전에 우회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게 꼭 지나고 우회전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늘 불편을 겪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곳에서 ‘표지판을 뭐 이렇게 엉터리로 해 놓아서 불편하게 하는가’를 소리쳐도 소용없습니다.

내가 적응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나와서 불편하다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런데 그분들 중에는 예전에도 그렇게 사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늘 변화를 두려워하고 미적대다가 항상 쳐진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인성을 파괴하고 삶의 어떤 부분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 것이 핑계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좋은 것으로 유익한 것으로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이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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